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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6호


뉴스레터 6호

  • LACMA Art+Technology LAB 2020 작가 선정
  • 블루 프라이즈 2019 당선 전시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
  •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HYUNDAI X ELEKTRA :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 전시 개최

  • LACMA Art+Technology LAB 2020 작가 선정
    Agnieszka Kurant,
    <A.A.I. (Artificial Artificial Intelligence)>, 2017,
    courtesy the artist and Tanya Bonakdar Gallery,
    New York/Los Angeles, photo Aurélien Mole
      현대자동차는 ‘더 현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LA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의 Art+Technology LAB을 지원하고 있다. Art+Technology LAB은 예술과 산업의 학제적 탐구를 지향하며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실천하고 있다. LACMA는 문화예술과 테크놀로지,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예술적 실험의 가치를 강조하며 2020년 ‘Art+Technology LAB’의 선정 작가를 발표했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총 4명(팀)의 아티스트, 매튜 안젤로 해리슨(Matthew Angelo Harrison), 아니예스카 쿠란트(Agnieszka Kurant), 카일 맥도날드(Kyle McDonald)와 데이지 마하이나(Daisy Mahaina), 그리고 마리엔느 조지(Dr. Marianne George), 버지니아 산 프라텔로(Virginia San Fratello)와 로날드 라엘(Ronald Rael)은 최대 5만 달러 상당의 지원과 함께 기술, 과학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선정자들은 환경에 대한 사유를 동반하는 대중 참여적 예술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기술과 문화의 새로운 융합을 탐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매튜 안젤로 해리슨의 <The Consequence of Platforms>는 동시대 물질의 위상과 성질, 그리고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한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아프리칸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자연환경을 조각으로 재구성한다. 해리슨은 블랙 아메리칸의 이산적 역사와 전통을 상기하며, 아프리카 말리의 사막에서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여러 장소들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이 수집된 데이터를 로봇 전문 회사와의 협업으로 고안된 전자 자동화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시각화한다. 이때, 3D 프린터 기계의 자동화 시스템은 스스로 어떤 환경이나 건축적 형태를 조성함과 동시에 파괴하고 또 다시 복구하기를 반복한다. 작가는 이 과정에서 창조와 붕괴를 반복하는 문화 구축과 환경의 문제를 지적한다. 그뿐만 아니라, 재료과학자들과 협업하여 전통적인 미술 재료인 점토를 3D 프린팅의 프로토타입 물질로 대신하길 제안한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전통적 문화 사이에서 기존 미술 오브제, 혹은 재료의 재고를 시도하는 것이다. 작가는 최첨단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여 아프리칸 디아스포라와 문화와 역사를, 동시대 작품 창작의 물리적, 구조적 환경을 재창안한다.

      아니예스카 쿠란트의 <Artificial Society/ Collective Tamagotchi>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일종의 집단지성을 구성한다는 전제로 인터넷상에서 알고리듬적으로 작동하고 변화하는 유기체를 발전시킨다. 쿠란트의 프로젝트가 생성하는 유기체는 유리 용기에 담겨 제시되며, 식물과 동물이 결합한 상태와 유사하다. 이때, 유기체의 형태, 색, 행동 등은 인터넷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결정된다. 참여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유입된 정보들은 소셜미디어 상의 정치적 의견부터 개인의 감정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아우른다. 그리고 이 정보는 인공지능의 신경 조직에 의해 수합되며 온라인상에서 가상적 유기체를 만들고 나아가 일종의 생태계를 창안하게 된다. 온라인 알고리듬에 의해 만들어진 유기체들의 생태계는 다성적 형태로 진화하며 살아있거나 혹은 아닌 상태로 자연과 인공의 대안적 모델을 보여준다.

      카일 맥도날드와 데이지 마하이나, 그리고 마리엔느 조지는 <Te Lapa: Polynesian Navigation Illuminated>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여 고대 폴리네시아 항해술을 연구한다. 폴리네시아 항해술은 별, 바람, 파도, 그리고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는 자연현상들의 복잡한 구조를 나름의 방식으로 독해하는 항해술로 아주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 전통은 식민지 정책과 선교 활동에 의해 금기시되며 유실되었다. 그중에서도 “테 라파(Te Lapa)”는 미세하게 발하는 빛을 쫓는 방식으로, 여전히 ‘비가시적인’ 것으로 남아있는 항해술이다. 프로젝트는 인류학적 고찰과 토착 기술에 관한 문화적 접근, 그리고 기술적 탐구를 통해 수천 년을 이어온 항해술의 전통을 가시화한다. 이를 위해 미세한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제작하고, 테 라파의 전 과정을 영상으로 포착, 기록한다. 프로젝트 결과물은 교육학적 자료로 공개되며 유실된 역사를 재탄생킨다.

      버지니아 산 프라텔로와 로날드 라엘의 <MUD Frontiers / Zoquetes Fronterizos>는 21세기 로봇공학으로 진흙으로 지어진 토착 건축물을 재고찰한다. 지금은 미국 영토인 푸에블로 드 로스앤젤레스(Pueblo de Los Angeles)는 토착 민족인 츄마시(Chumash)족과 퉁가(Tongva)족, 그리고 스페인과 멕시코의 역사적 고향이기도 하다. 그 흔적은 어도비 진흙으로 지어진 건축과 그것이 모여 형성한 도시 형태에서 여전히 발견되고 있다. 작가들은 로스앤젤레스 어도비 건축물의 전통을 연구하며 기술 및 제조 산업의 최전선에 놓인 도시의 생태를 견주어 본다. 이를 위해 도시를 직접 방문 조사하고 관련 아카이브를 참조하며 전통적 공예 기술과 현대적 기술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또 LACMA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한다. 프로젝트는 결과적으로 과거의 전통부터 3D 프린팅에 이르는 건축적 스펙트럼을 연구하며 특정 도시의 과거와 오늘을 다양한 맥락으로 연결한다.

      현대자동차와 LACMA는 이 같은 혁신적 프로젝트가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술과 기술의 복합체인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구글(Google), 액센츄어(Accenture), 스페이스엑스(SpaceX) 등의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Art+Technology LAB’ 프로그램의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19 당선 전시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
    2020 @ Hyundai Motorstudio Beijing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19년 당선 전시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지난 9월 9일까지 개최되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창의력과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현대의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는 중국 유망 큐레이터의 전시기획안을 채택해 전시 구현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2019년 수상자인 큐레이터 첸 민(Chen Min)과 장 예홍(Zhang Yehong)은 다양한 미디어와 전시의 형태를 가로질러 인류의 역사와 기술 문명, 그리고 예술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는 “초고속 정보 통신망의 이리”, “스라소니 난민 섬”, “개미 아케이드”의 세 가지 알레고리로 구성된 서사적 전시 프로젝트다. 세 동물은 미디어 기술 발전에 있어 상이한 단계를 보여주는 인간 사회의 프로토타입으로 사용되며, 각각은 네트워크 사회와 개체의 개별적 상황들 사이의 모순을 폭로한다. 전시는 진정한 “사회적 지성”이 무엇인지, 인간 지성과 동물 지성, 인공지능을 결합하는 “범-지성”의 존재는 가능한지 탐구한다.

      전시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파트는 초고속 정보 통신망 시대 이래로 지속된 기술에 관한 신화를 추적한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 세기의 네트워크 사회와 개인의 관계에 정보 기술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찰한다. 전시의 마지막 파트는 대화를 매체로 집단적 연대와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들을 마련하려 한다. 이를 위해 일상과 노동을 결합하고, 기술을 공유하며 새로운 게임 룰을 고안해 냄으로써 앞선 두 파트가 드러낸 문제를 반성한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초고속 정보 통신망의 이리”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황야의 이리』를 환기시킨다. 그리고 초고속 정보 통신망의 보급을 특정한 시공간으로 설정하며, 그 새로운 지평에 놓여있던 개인을 조명한다. 여기서 기획자는 인터내셔널이 인류를 통합하리라는 공산주의의 믿음이 좌초됐지만, 그 믿음이 인터넷을 통해 성취됐는지 역설적으로 질문한다.

      장 웬쉰(Zhang Wenxin)의 <Info Highway 2020>은 초기 인터넷 시대로의 가상적 여행을 시도하는 애니메이션이다. 스마트 시티로부터 시작해 고속 통신망의 시공을 따라서 황폐한 인터넷 유산의 터널로 들어가면 테크노 이상주의를 양산하는 자궁이 나타난다. 라오 지아후이(Lao Jiahui)의 <Cloud Painting Portrait Study>는 3차원 게임의 세계와 드로잉을 오가는 새로운 장르로 클라우드 페인팅을 제안한다. 여기서 작가는 분명한 물리적 세계와 상상의 세계 사이의 족쇄를 부수고, 가상의 영역에 진입한다. 이리 떼의 “대답 없는 외침”과 방랑을 은유적으로 시사하는 작업들은, 모두에게 주어지기로 약속되었던 정보 고속망의 세계를 살펴본다.

      이리의 방랑으로부터 서사를 시작한 전시는 두 번째 파트인 “스라소니 난민 섬”에서 역시 동물의 외로운 여행을 알레고리 삼는다. 스라소니는 자연에서 가장 외로운 방랑자이다. 짝짓기 시기에 스라소니들은 백만 평방미터의 사냥지를 오로지 짝을 찾기 위해 배회한다. 스라소니끼리의 사회적 유대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작은 가족을 형성하는 데 그친다. 이러한 스라소니의 특징은 스마트폰 시대에 디바이스에 의지한 채 외롭고 지루한 일상을 영위하는 개인을 비유한다.

      안젤라 와슈코(Angela Washko)의 <The Game: The Game>은 페미니스트 비디오 게임으로 사회 구조 안에서의 데이팅, 여성의 재현, 성적 유혹의 문제를 게임화해 보여준다. 자오 방(Zhao Bang)의 <I Only Need You In the Night>은 소셜 네트워크에 여성의 이름을 한 ID로 접속하고, 그 가상의 캐릭터가 ‘밤에만 당신을 필요로 해’라는 문구 아래 활동하면서 받게 되는 메시지들을 비디오로 전시한다. 이는 욕망이 휴대폰 스크린과 태그, 직관적인 게임과 데이터로 환원되고 가상의 세상이 실제 세계를 집어삼킨 현재의 미디어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마지막 파트인 “개미 아케이드”는 앞선 두 파트에서 다룬 이리나 스라소니와 같은 외로운 종과 다른 생명체 및 공동체를 보여준다. ‘개미’는 항상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고, 개체들 사이에 느슨한 인터페이스와 게임을 공유하며 메시지를 전하는 사회적 공동체를 특징으로 한다. 전시는 “우리는 게임과 유희를 통해 다른 개체들과 소통하려는 욕망을 유지해야 한다”며, “오로지 실제 소통과 전복의 잠재력을 가진 행위를 통해서만 우리는 새로운 사회 구조와 사회적 관계 안의 다른 가능성들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호연, 김영주, 이강일로 구성된 루프엔테일(Loopntale)의 <Hidden Protocol>은 인터랙티브 시뮬레이션이자 멀티플레이어 게임이다. AI 행위자들의 세계에서 각각의 행위자들이 서로에게만 의지함으로써 게임을 전개할 수 있는 세계관을 보여준다. 첸 신(Chen Xin)과 황유원의 <Emergence>는 실시간으로 가상의 공간을 구축하고, AI가 그려 보이는 미래와 우연성으로 점철된 예측 불가능한 세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전시는 집단 플레이의 재-창안과 해독 불가능한 우연적인 미래 전망을 강조한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의 실제성을 인정하며, 집단 플레이를 통해서 공동의 언어를 다시 만들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예술적 정신과 디자인, 기술을 실험하고 구현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의 아트 프로젝트인 ‘현대 블루 프라이즈’는 해마다 최대 6인(팀)의 큐레이터들을 선정하고, 이후 최종 수상자 2인(팀)의 전시를 지원한다. 선정된 6인의 후보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받으며, 미술계 내의 연대와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2020년 6월 16일부터 9월 9일까지 진행된 현대 블루 프라이즈 2019년 선정 전시 <Play societies: wolves, lynx, and ants>는 기술과 미래의 관계를 가상의 커뮤니티로 전망하며 국제적인 관심을 모았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HYUNDAI X ELEKTRA :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 전시 개최
    김윤철, <크로마 (cy452)>, 2019
      현대자동차는 6월 15일부터 오는 11월 22일까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캐나다 몬트리올 기반 디지털 아트 기관 ‘일렉트라(ELEKTRA)’와의 협업 전시 <현대 X 일렉트라: 메타모포시스(HYUNDAI X ELEKTRA: METAMORPHOSIS)>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는 메타모포시스를 주제로 김윤철, 최우람, 팀보이드·조영각, 매튜 비더만(Matthew Biederman), 쥐스틴 에마르(Justine Emard), 크리스타 좀머러·로랑 미뇨노(Christa Sommerer & Laurent Mignonneau)의 국내외 아티스트 6명(팀)이 참여했다.

      전시 주제인 ‘메타모포시스’는 중국 고서 『고전의 변화 (I Ching)』를 참조한 것으로 인간 사회의 문제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 안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핵심이 있으며, 그 핵심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먼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한다. 위 주제를 통해 전시는 궁극적으로는 ‘미래의 인류에게 어떤 종류의 개인적 또는 사회적 변화가 올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 자연, 기계의 관계에 대한 해석을 다양한 매체의 예술작품과 함께 전달한다.

      개별 작품을 살펴보면, 김윤철의 <크로마>는 15미터 길이의 파라메트릭 구조물로, 수학적으로 생성된 중력 알고리즘을 통해 만들어진다. 매우 투명한 폴리머들이 중첩된 각기 다른 모양의 셀들에 가해지는 섬세한 형태 변화와 폴리머 층들의 표면 마찰, 그리고 광탄성 물질은 크로마틱 변형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다. 이 과정에서 물질의 깊이와 물성은 무지개 빛을 통해 드러나고, <크로마>는 시공간 안에서 인식할 수 없는 사건을 드러내는 주체로서 스스로를 정의한다.

      최우람의 <쿠스토스 카붐>은 다른 두 세계를 연결하는 ‘구멍을 지키는 수호자(Guardian of the Hole)’를 뜻하는 기계 생명체이다. 활동 초기부터 움직임의 의미와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의 이번 전시작은 숨 쉬는 듯한 물개 형상과 그 위에 자라난 날개 모양의 홀씨들로 구성된 키네틱 조각으로, 생명과 기계 간의 경계를 허문다. 균형과 조화를 상징하는 10세기 인도의 ‘시바신’ 조각상(Shiva as Lord of Dance)로부터 영감을 받은 <쿠스토스 카붐>은 확장된 시공간 내에서의 공존을 상징한다.

      송준봉, 배재혁, 석부영으로 이루어진 팀보이드와 조영각이 합작한 <오버 디 에어>는 세계 각 도시의 대기 상태에 반응하는 작업이다. 로봇이 재가공된 데이터를 통해 그림을 생산하고,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데이터에 반응하는 실시간 사운드가 주변을 채워 나가는 일종의 로봇 퍼포먼스 작업이다. 작업은 미래의 산업으로 야기될 환경문제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데이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대해 고찰한다. 작업을 통해 관객은 각 도시의 공기 상태에 따른 추상적인 이미지와 사운드를 경험하게 된다.

      빛, 공간, 소리를 이용해 지각의 복합성을 고민해온 매튜 비더만의 <시리얼 뮤테이션>은 스크린과 스크린 속 공간이라는 틀 내에서 사실적인 풍경을 생성하는 대신 스크린의 평면성에 주목한다. ‘네커 큐브(Necker cube)’를 이용한 <시리얼 뮤테이션>은 끊임없이 평면과 3차원 공간을 넘나들지만 그 어느 쪽에도 완전히 닿지는 않는다. 작업은 오늘날 대중화된 트롱프 뢰유 아나모픽(anamorphic trompe l’oeil) 착시 기술을 전복시켜 관객으로 하여금 스크린과 스크린 내 공간에 대한 각자의 사고를 마주하게 한다.

      프랑스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쥐스틴 에마르의 영상 <소울 쉬프트>는 자아의 이전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알터(Alter)는 누군가에 의해 작동될 때에만 세상에 존재하는 로봇 인간이다. 어느 날 알터는 자신과 닮았지만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또 다른 로봇(인간)을 발견하고 자신의 기억 혹은 “혼”이 그 로봇으로 이동하는 일종의 환생 혹은 복제를 경험한다. 작품은 인간의 삶과 기술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관계를 로보틱,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을 통해 탐구한다.

      크리스타 좀머러와 로랑 미뇨노의 <포트릿 온 더 플라이>는 인터랙티브 설치 작업이다. 전시장에 설치된 모니터 위로 수 천 마리의 파리가 보인다. 그리고 그 앞에 다가서면 파리 떼는 지속적인 배열과 정렬을 통해 마주한 대상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작품 앞에서 관객이 포즈를 취하면 파리 떼는 불과 몇 초 만에 그 모습을 카피해내지만, 신체 일부를 미세하게만 움직여도 파리는 흩어진다. 작업은 구성과 해체를 반복하며 변화, 덧없음, 비영구성의 상태를 시각화한다.

      
<HYUNDAI X ELEKTRA : 메타모포시스 (METAMORPHOSIS)>는 지난 20년간 디지털 아트에 대한 유의미한 실험과 연구를 지속해온 ‘일렉트라’와 국내 예술가가 협업한 첫 전시로, 예술과 기술의 관계 탐구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국내외 여러 작가들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전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발생할 다양한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인류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