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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2호

  • 신규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PROJECT #) 시작
  •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 2019 작가 선정
  •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프로젝트 <에녹> 우주로 발사

  • 신규 공모사업 프로젝트 해시태그(PROJECT #) 시작
    project hashtag poster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국내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발굴 및 지원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를 2019년부터 진행하며 국내 문화예술계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국립현대미술관의 장기 후원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시행되는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장르와 형식에 제한을 두지 않는 협업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 기획자, 연구자 등 다학제적 영역의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공모를 진행하고 심사를 통해 총 두 팀을 선정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샵, 우물 정, SNS 언어 등 용도, 세대, 국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사용되는 특수기호(#)로 나이와 지역, 매체와 경력의 제한 없이 다양한 창작자 그룹을 지원하며 개방형 창작 플랫폼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사업의 취지를 밝힌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창작가 간의 협업을 통한 독창적인 창작 과정을 독려하기 위해 개인이 아닌 ‘팀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공모에는 시각예술, 뉴미디어, 영화, 출판, 디자인, 건축, 음악, 요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 2인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지난 7월 2일부터 총 21일간 진행된 공모에는 203팀의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들이 접수하였으며, 최종적으로 1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멀티미디어 작품부터 설치, 영상, 다원예술, 출판, 디자인, 관객 참여 프로젝트까지 협업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젝트 계획안들이 응모되었다고 설명했다. 심사는 서류심사와 인터뷰 심사, 총 2차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최종 인터뷰 심사에는 창작자들의 해외 진출에 조언을 줄 수 있는 국제적 역량을 갖춘 심사위원들을 초빙했다. 해외 심사위원으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안 예술 콜렉티브 루앙루파(Ruangrupa)의 파리드 라쿤(Farid Rakun, 2022 카셀도큐멘타 총감독),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파토스 우스텍(Fatoş Üstek, 2020 리버풀 비엔날레 총감독),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강승완 학예연구실장과 이사빈, 박주원 학예연구사가 국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강남버그(이정우, 박재영, 이경택)와 SQC(Seoul Queer Collective 권욱, 정재훈, 남수정, 김정민, 조죽, 정승우)를 ‘프로젝트 해시태그’의 최종 선정 팀으로 발표했다. 강남버그는 서울이 확장하면서 개발된 지역인 강남이 일종의 오류(버그)라고 간주하고, 강남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를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 주요 쟁점을 관찰한다. 강남버그는 학원 강사, 입시 코디네이터, 외과의사, 맛집 소개 유튜버, 발레파킹 사업자와 같이 강남을 다양한 관점에서 말할 수 있는 전문가들과 협업을 기획함으로써, 문화예술 및 다양한 분야 간의 소통을 통해 강남을 폭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대중과 공유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SQC는 2016년부터 급속히 진행된 서울 종로 3가 일대의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과정에서 이른바 ‘도시 퀴어’로 구분되는 남성 젠더 퀴어, 쪽방촌 노인, 노숙자, 성매매 여성 등이 도시 밖 타자로 밀려나가는 상황에 주목한다. 영상예술, 도시공학, 건축,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은 도시 개발 과정에서 가려진 도시 퀴어들을 영화, 퍼포먼스, 세미나, 출판 등을 통해 공공의 장소로 가시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사에 참여한 강승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사업에 지원한 많은 팀들이 “형식과 경계를 허물고 예술의 확장가능성을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예술 협업 아이디어로 돋보였다”라고 설명하며 기획안의 사회적 파급력, 협업의 확장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강남버그와 SQC(Seoul Queer Collective)를 최종 선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선정된 두 팀에게는 각각 창작 지원금 3천만 원과 창작 공간이 제공된다. 그뿐만 아니라 2020년 4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결과물을 공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해외 유수의 미술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교류 등 글로벌 미술계로의 진출에 도움을 줄 다양한 지원이 제공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 50주년을 맞이해 차세대 크리에이터들이 진취적이면서 실험적인 예술적 시도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신개념 공모 프로그램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며, “프로젝트 해시태그가 중진 작가를 지원하는 MMCA 현대자동차 시리즈와 함께 국내 예술계 후원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기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파격적이고 개방적인 형식의 공모 사업”이라고 설명하며, “형식, 경계를 벗어난 예술 아이디어를 가진 팀을 발굴함과 동시에 다장르 간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유도함으로써 창의력의 개발과 육성자로서 미술관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014년부터 이어온 ‘MMCA 현대자동차 시리즈’와 더불어 이번 ‘프로젝트 해시태그’를 적극 후원함으로써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 문화예술계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프로젝트 해시태그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2019년부터 향후 5년간 매년 2팀씩 총 10팀을 선발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립현대미술관뿐 아니라 미국 LACMA, 영국 테이트 모던과 같은 글로벌 문화예술기관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험적 예술을 독려하는 동시에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현대자동차만의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 2019 작가 선정
    Being © Rashaad Newsome Studio
      현대자동차는 LA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과의 10년 장기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실천하는 ‘아트+테크놀로지 랩’을 지원하고 있다. LACMA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아이디어를 예술로 승화시킬 아트+테크놀로지 랩 선정 작가를 발표하며 2019년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프로그램에 선정된 5인의 아티스트, 에브루 쿠르박(Ebru Kurbak), 라샤드 뉴섬(Rashaad Newsome), 박은영(Eun Young Park), 사라 로잘레나(Sarah Rosalena Brady), 톰 삭스(Tom Sachs)는 앞으로 5만 달러 상당의 재정적 지원과 함께 과학, 기술, 공학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된다.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 융합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는 인간의 감각과 사고, 기술 발달의 역사, 인류와 예술의 관계 등 동시대 문화 예술과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먼저 에브루 쿠르박의 <Reinventing the Spindle>은 마이크로 중력의 우주 환경에서 전통 섬유공예 기술이 적용 가능한지 탐구하며 섬유 기술의 미래적 잠재력을 실험한다. 프로젝트가 연구하는 ‘스핀들’은 바퀴보다 먼저 발명된 도구로 지구상에서 회전하는 모든 장치들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스핀들과 실의 발명으로 시작된 섬유산업은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섬유산업의 최대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은 2019년 1월, 달에서 목화를 재배하는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마침내 목화 씨앗이 달에서 싹을 틔웠다고 발표했다. 비록 그 싹은 바로 다음날 죽으며 잠깐의 에피소드로 그치고 말았지만, 쿠르박은 이러한 변화를 관찰하고 인류의 오랜 발명품인 스핀들과 실이 우주 환경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 다각도로 연구하며 인류 문명의 새로운 고찰을 시도한다.

      라샤드 뉴섬은 인간을 제한된 사고체계로부터 해방시켜줄 휴머노이드 로봇 겸 예술가 <Being>을 소개한다. 작가는 MIT 컴퓨터 과학 AI 연구소, 한슨 로보틱스 등의 기관과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한다. 동시에 LA 테크웍스 스튜디오와 콩고의 전통 목조 조각가들과 함께 로봇의 외형을 제작한다. 그리고 이 제작 과정은 기존 범례와 규율을 전복하고 재고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일례로, 아프리카 남성들이 여성을 기리기 위해 조각하는 콩고 전통 가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로봇의 얼굴은 퀴어 무도회와 보깅 댄스에서 포착되는 기묘한 정체성을 연상케 한다. 라샤드 뉴섬의 <Being>은 많은 예술가와 학자들이 평등, 인종, 성별,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는 오늘 ‘성별’과 ‘인종’에 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가시화한다.

      박은영의 <Radical Soft Robots>는 실리콘, 비닐, 섬유, 종이와 같은 부드러운 재료로 로봇을 만드는 소프트 로봇 공학의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한다. 유연함과 탄력을 가지고 생체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하는 소프트 로봇 공학은 웨어러블 가전과 같은 다양한 기술적 접목과의 확장을 상상하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소프트 로봇의 기술적 특징은 물론 정서적 성질에 집중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관객들과 함께 착용 가능한 가구, 조명, 가전 또는 건축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고 함께 실험하는 참여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Radical Soft Robots>는 일련의 관객 프로그램과 함께 로봇의 압축과 팽창, 접힘과 펼쳐짐 등의 성질을 연구하며 관련 기술이 미래의 가정에, 또 인간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탐색한다.

      사라 로잘레나는 다양한 맥락에서 ‘실’을 개념화한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의 이론을 차용해 직물을 짜는 과정과 세계가 구축되는 과정을 연결시킨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Exit Points>를 통해 방직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영혼 선’(Sprit line)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영혼 선은 방직 시 내부 직조에서 가장자리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독립된 선으로 일종의 사인처럼 방직공들이 피륙에 남기는 고유한 흔적이다. 작가는 이 선을 경계와 반패턴의 개념과 병치시키고, 다시 컴퓨터 결함에 관한 사유로 확장한다. 그렇게 작가는 방직의 과정에서 생기는 고유한 흔적, ‘영혼 선’을 도식화된 인간의 사고와 사회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징체로 사유한다. <Exit Points>는 영혼 선을 만드는 방직의 과정을 머신 러닝 프로그램으로 무한 반복하며 새로운 인식론적 도구로서의 예술과 기술을 제안한다.

      톰 삭스의 <Virtual Reality Module>은 3차원의 인공 환경을 구축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몰입감 높은 가상현실을 경험하게 한다. 관람객은 작가가 설계한 체험 모듈 의자에 앉아 각자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인간 경험의 스펙트럼을 연구하고 방대한 감각 데이터를 분석 수집해 제작한 체험 모듈은 전동 의자, 스크린, 헤드폰 세트, 냉난방 시스템 등의 감각 장치로 3차원의 환경을 복제한다. 예를 들어, 모듈 안에서 열대우림의 이미지가 제시되면 모듈은 안개와 미풍을 작동시키며 그 환경의 감각을 동기화한다. 작가는 인간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이 결합된 3차원의 모듈 환경에서 관람객은 안락함과 판타지를 동시에 경험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공간을 여행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프로젝트는 VR을 통한 가상현실의 구현이 일반화되고 있는 오늘 아날로그 장치를 통한 직접적인 경험의 조직을 제안한다.

      현대자동차와 LACMA는 이 같은 혁신적 프로젝트가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예술의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술과 기술의 복합체인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구글(Google), 액센츄어(Accenture), 스페이스엑스(SpaceX), 엔비디아(NVIDIA) 등의 세계적 기업들과 함께 ‘아트+테크놀로지 랩’ 프로그램의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프로젝트 <에녹> 우주로 발사
    ENOCH © Spaceflight
      2018년 12월 3일, 타바레스 스트라찬(Tavares Strachan)의 프로젝트 <에녹>이 우주로 발사되며 장대한 서막을 열었다. 현대자동차와 LA 카운티 미술관(이하 LACMA)의 파트너십 ‘더 현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을 통해 구현된 <에녹>은 세 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3U 위성의 개발과 발사에 초점을 둔다. 작가는 이 위성 발사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우주 프로그램에 선정된 최초의 흑인 우주 비행사 로버트 헨리 로렌스 주니어(Robert Henry Lawrence Jr.)의 잊혀진 이야기를 조명하고 인류의 숨겨진 역사, 고대 이집트의 전통, 종교의 믿음, 그리고 탐험의 역사를 결합시킨다.

      타바레스 스트라찬은 그동안 삶과 예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진행해왔다. 1979년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서 태어난 작가는 바하마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한 후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과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며 현재의 다학제적 예술 프로젝트의 기저를 마련한다. 그 후 지속적으로 디자인과 미니멀리즘, 개념미술과 하이테크, 공공미술과 관객 참여 프로젝트의 영역을 오가며 사고와 창작의 범위를 확장한다. 그렇게 작가는 보다 넓은 세계를 발견하는 과정을 거듭하며 인간의 시각적 자극은 물론, 지적, 감정적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예술의 형식을 실험한다. 작가가 관심을 가져온 천문 과학, 심해 탐사, 그리고 극한의 기후 등과 같은 주제와 대상은 실제 프로젝트에서 문화의 이동, 인간의 욕망과 한계 등을 논의하는 여러 수행적 내러티브를 생산하며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실천하고 기능하는 예술의 형식을 제시한다. 이처럼 보다 넓은 사유의 틀을 열망하는 작가의 작업은 최근 예술과 과학, 자연과 종교 등 인류 전반으로 그 관심을 확장하며 여러 연구 기관 및 조직과 협력해 다양한 사고의 교차점을 드러낸다.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최근 프로젝트 <에녹>은 이 같은 실험의 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작업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에녹>은 앞선 언급한 대로 로버트 헨리 로렌스 주니어의 이야기를 재조명한다. 물리화학 박사이자 공군 조종사인 로렌스는 1967년 국가 우주 프로그램에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우주 비행사로 선발된다. 하지만 1967년 12월 8일 초음속 제트기 강사로 우주왕복선에서 사용될 착륙 기술을 가르치는 도중 불운의 사고로 사망한다. 뛰어난 공군 조종사이자 우주왕복선 착륙에 중요한 ‘플레어’ 기술의 개발자의 죽음이었지만 NASA는 그가 사망한 지 50주년이 되는 2017년에야 그의 공로를 인정한다.

      작가는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사고로 사망한 로렌스의 영혼을 우주로 보내기로 하고 고대 이집트인들이 지도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카노푸스 단지를 24캐럿 금으로 제작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지도자들이 불멸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후세계를 기원하며 죽은 자의 신체를 미라로 만들었다. 이 과정은 종종 죽은 자의 복부를 절개하여 장기를 제거하는 행위를 포함하기도 했는데, 카노푸스 단지는 그렇게 추출된 간, 위, 폐, 창자 네 개의 장기를 담아 보관하는 매우 특별하고 신성한 상자였다. 이 카노푸스 단지의 뚜껑에는 죽은 이의 얼굴이 형상화되어 등장하기도 했고 몸통에는 명문이 새겨지기도 했다. 또 특정 시기에는 동물이나 수호신의 형상이 나타나는 등 그 형태와 장식은 수 세기에 걸쳐 변화했다. 스트라찬은 로렌스의 흉상을 형상화해 카노푸스 단지를 제작한다. 이는 분명 고대 이집트 전통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지만, 작업은 고인의 장기를 따로 보관하는 전통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프로젝트에서 카노푸스 단지는 로렌스의 신체가 아닌 영혼을 보관하고 추모하는 상징적 조각품으로서 존재한다. 실제로 스트라찬의 조각 작품은 일본 후쿠오카의 신토 신사에서 영혼을 담는 용기로 인정받는 의례를 거치기도 한다.

      ‘에녹’이라는 이름은 아브라함 종교에서 육체적 죽음의 경험 없이 사후세계로 들어간 인물을 가리킨다. 2018년 12월, 우주에 가지 못한 로렌스의 영혼은 위성과 함께 죽음 없는 사후세계, 우주로 발사되었다. <에녹>은 앞으로 약 7년 동안 지구 상공을 돌며 우주를 여행할 것이다. 또한, 작가는 성공적인 위성 발사 후 위성이 지나갈 때마다 불을 밝히도록 고안된 신호탑을 세계 각국의 학교 건물 옥상에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의 의도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광활한 우주에 대한 연구를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의 지원을 받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에녹>은 이집트의 오랜 전통인 카노푸스 단지로부터 영감을 받은 가장 최근의 예술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우주비행사의 영혼을 추모하는 조각품이며 예술과 과학이 오랫동안 시도해온 융합의 가치를 전달하는 프로젝트이다. 마이클 고반(Michael Govan) LACMA 관장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에녹>이 재능 있는 예술가들과 테크놀로지 개발 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를 확장하는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의 사명을 잘 드러내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하였다. 이에 덧붙여 예술작품을 우주로 쏘아 올린 것은 프로그램의 멋진 결과물이며 오늘의 과학기술사회를 가능케 한 예술과 기술의 선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한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도 첨단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융합을 실험하는 LACMA 아트+테크놀로지 랩의 대표 후원 기업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을 연구하는 작가들의 활동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다.